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 중독자였다고 한다. 인문학사에서 대문호의 반열에 올라 있는 그는 위대한 소설가라는 명성과는 달리 개인사적인 인생 역정은 파란만장하고 궁핍하고 지난했으며, 그 불행한 삶에서 도박은 운명처럼 매우 중요한 역할은 한다. 메피스토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과도 같은 그 도박의 쾌감을 위해 그는 자신의 영혼을 기꺼이 내놓는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는 초인적인 영감으로 절박하게 소설을 쓰고 또다시 허무하게 돈을 탕진하는 행위를 시지프스처럼 반복한다. 도박 빚 독촉과 자금 마련 때문에, 즉 원고료를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받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많이 써야만 했다. 따라서 그의 소설이 방대해졌다고 하는데, '카라마조프의 형제'와 '죄와 벌'을 볼 때 왜 내용의 줄기와 상관없는 부분이 지루하게 늘어놓았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그의 도박은 알코올중독처럼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심지어 그는 '도박자'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으니까.

반전영화 <디어 헌터>의 주인공 마이클은 월남전에 미군으로 참전했다 실종 된 친구 닉을 찾아 종전 후 베트남으로 간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밀림 속 어느 마을에서 러시안 롤렛 도박을 하고 있는 닉을 발견한다. 닉은 그 도박에 이미 중독되어 있었다.

전쟁 중 월맹군의 포로가 된 닉은 포로수용소에서 자행된 러시안 롤렛 게임 선수에 뽑혀 처음엔 극심한 공포를 경험하지만, 그 1/6 확률의 죽음의 게임을 반복할수록 공포는 잔인하게도 쾌감으로 변해간다.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엑스터시였다. 종전 후에도 이미 러시안 롤렛에 중독이 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프로페셔널이 되어 불법 도박하우스를 전전하며 승승장구하고 돈도 많이 번다.

마이클은 닉한테 미국으로 돌아가지고 설득하지만 닉은 거부한다. 그리고 그는 마이클이 보는 앞에서 미친 듯이 러시안 롤렛을 하다가, 결국 총알이 그의 머리를 관통한다. 악몽과도 같은 죽음의 러시안 롤렛은 마치 광란의 전쟁이 한순간 끝나듯이 친구 앞에서 종전을 고한 것이다.  

"도박을 하면 사람들은 흥분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이런 흥분을 통해 주변 환경에서 유리되는, 꿈같은 상태를 경험한다. 도박은 마치 꿈을 꾸듯이, 평범한 삶의 흐름을 벗어나 특별한 기분을 경험하게 한다. 도박의 비일상성은 자신을 타자로 만들고, 모험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갖게 하는 것이다. 도박에서 겪는 흥분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그 흥분을 절제하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갖게 한다.

긴장감은 돈을 거는 순간에 시작돼서 그 판의 결과가 알려질 때 끝난다. 도박자의 경험의 정점은 흥분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도박자가 게임의 열기에 사로잡혀 게임을 계속하면서 주위 환경, 자신의 패배, 시간의 흐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망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자기 정체성의 초월은 도박이나 게임을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갖는 심리적 상태다. 사람들은 도박을 하는 시간만큼은 자신의 현실적인 정체성을 망각하고 오로지 게임을 하는 자신의 정체성에만 가치를 부여하고, 그 상태에 몰입한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자신이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다고 상상한다. 특히 게임에서 게임의 캐릭터에 집착하거나 게임의 공간에 강하게 투사해, 자신을 가상의 게임 공간 안으로 치환하는 과정을 통해 모두 초월적 경험을 하게 된다.

파스칼은 '도박이 권태에서 벗어나는 유용한 방법인 동시에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박은 우리를 자극해 기분 전환을 시키기 때문에 유용하지만, 결국에는 원래의 지루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도박의 권태는 권태로움의 반복이라기 보다는, 권태와 즐거움의 반복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 강원랜드라는 파라다이스가 있다. 제천을 지나 강원도 내륙 산악지역으로 깊이 들어가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옛 탄광지역인 사북이 나오고, 수십 년 동안 시커먼 석탄이 흘러내리던 산 중턱 도로를 따라 좀 더 올라가면 거대한 신천지가 우리들을 기다린다. 그 강원랜드 호텔 안에 들어서면 화려한 카지노가 우리를 유혹한다. 웰컴 투 카지노!

카지노는 대개가 호텔과 접목되어 있듯이, 강원랜드 카지노도 대형 호텔과 리조트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시설을 여기서 다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최대의 복합 리조트라는 사실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호사가 거의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카지노가 있다. 자고, 먹고, 보고, 놀고 그리고 카지노까지 있으니 인간의 욕망으로 볼 때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카지노 입장시간은 오전 10시이고 퇴장시간은 오전 6시이다. 그러니까 20시간 동안 개장을 하는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갬블러(?)들이 9000원짜리 입장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한다. 그 길이는 10시가 되면 수십 미터로 길어진다. 그 많은 입장객 중에는 프로급 갬블러도 있고, 심심풀이 관광용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순수한 관람객도 있으며, 또한 도박의 노예가 되어 부나방처럼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는 앵벌이들도 있다. 참고로 미성년자는 출입금지이고, 빵이나 과자 같은 군것질용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면 검색대에서 다 뺏긴다는 것이다.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하는 출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환상적인 세계와 만나게 된다. 머신 게임기인 수백 대의 비디오게임기와 슬럿머신의 전자음이 헤비메탈 공연장의 굉음처럼 공명을 하고, 수십 대의 블랙잭과 바카라와 룰렛과 포커 등의 테이블 게임장에서 쏟아지는 온갖 탄성 소리들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하고 판타스틱한 소음을 만든다.

하지만 놀랍게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소리는 깨끗이 사라진다. 남는 것은 오직 욕망뿐이다. 이 카지노의 모든 돈이 내 것 같이 보이던 거침없는 욕망이 시간이 지나 남루한 욕망으로 변했을 때, 그 지친 욕망을 이끌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2층 식당 앞에 가면, 메뉴판에 적힌 '김치찌개 21,000원'을 보고 또다시 욕망은 좌절하고 만다. 김치찌개를 먹어야 할 것인지 슬롯머신에 그 돈을 넣어야 할 것이지 망설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당신이 김치찌개를 먹으면 카지노를 나올 수 있고, 그 돈을 슬롯머신에 털어 넣는다면 당신은 영원히 그곳에서 나올 수 없을지 모른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카지노의 열기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한풀 꺾인다. 오전부터 시작해 자정이 넘도록 불야성을 이루던 카지노는 새벽 2시 정도가 되면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슬롯머신과 테이블게임장에 빈 의자가 늘어나고, 하루 종일 뿜어댔던 수많은 욕망의 파견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굴러다닌다.

그렇게 텅빈 슬롯머신 의자에 중년의 여자가 홀로 앉아 지치고 멍한 눈빛을 허공에 주고 있다. 아마도, 오늘도 가진 돈을 다 잃었을지 모른다. 온 종일 카지노장을 떠나지 않고 여기저기 게임장을 기웃거리고, 무언가 잘 걸릴 것 같은 게임 테이블을 정탐하고, 그러다 필이 꽂히는 블랙잭 게임 테이블이 앉아 칩을 주머니에서 꺼내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놀라운 것은 기본으로 슬롯머신을 자동으로 돌아가게 해놓고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몇 개씩 돌리는 큰손도 있다.

대도시에서 온 중년의 여자는 가진 재산을 모두 카지노에 욕망의 대가로 헌납하고도 강원랜드 주변을 떠나지 못한다. 가정이 파괴되고, 친구와 지인들과도 연을 끊고, 그렇게 세상과 등지고 이 강원도 산골 사북에 들어와 바퀴벌레처럼 삶을 영위한다.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식당에서 일하고, 때론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다시 카지노로 가서 하룻밤을 진하게 보낸다. 부나방처럼 불빛에 부딪히고 땅으로 떨어진다. 그런 행위들이 계속 반복된다. 그들을 앵벌이라고 부른다. 먹고 자고 입고하는 것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 오직 도박의 엑스터시만이 그녀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모른다. 도박 중독 그 이하 이상도 아니다.

사북과 고한 읍내에서는 다른 곳과는 달리 자동차라고 쓰인 간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카지노에 와서 가진 돈 탁탁 털리고 마지막 남은 재산인 자동차를 담보로 잡고 고리로 돈을 빌려주는 일명 꽁지라 불리는 사채업자들이 내걸어 놓은 간판이다. 일명 자동차깡이다. 자동차를 담보로 돈을 빌리지만 거의가 갚지 못하고 자동차를 뺏기고 만다. 중고차 시세의 50% 정도만 대출해주고, 10일 10% 그러니까 연리 365% 이자를 원금과 함께 주어야만 자동차를 내어준다.

그 외에도 불법 사채의 종류는 많다. 가장 흔한 깡은 신용카드깡이고, 선이자로 40%까지 공제하고 대출해주는 일명 휴대폰깡도 있다. 또한 콤프깡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 놈은 카지노를 하면서 잃은 금액을 마일리지 식으로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카드로서 그 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깡을 해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도저도 다 날리고 몸만 있을 경우에는 신분증 하나로 돈을 빌려주는 햇빛꽁지와 달빛꽁지가 있다. 전자는 아침에 빌려주고 해가 지면 고리의 이자가 발생하는 것이고, 후자는 밤에 빌려주고 동이 트기 전에 이자가 발생하는 꽁지의 일종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강원랜드와 사북과 고한에서 동고동락을 하며 하나의 거대한 소돔과 고모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굴지의 공기업인 모 공사의 임원인 K씨는 어느 때부터인가 카지노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그가 카지노 자금을 만든 것은 물려받은 유산이었다. 통장으로 입금되는 급여는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에 아내 몰래 유산을 조금씩 처분하면서 도박 자금을 만든 것이었다. 그는 매주 한번 꼴로 카지노에 가서 은밀하게 도박을 즐겼는데, 시간이 갈수록 재산을 탕진하고, 긴급 자금을 만들기 위해 신뢰할 만한 업체에게 손을 벌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얼마 가지 않아 그런 사실이 아내에게 발각되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였고, 무엇보다 회사의 감사에 걸려 며칠 동안 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업체에게서 돈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재산에서 자금을 융통하였기 때문에 주의 정도만 받고 감사는 끝나지만 그의 도박 여정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는다. 감사가 끝난 후 보름 정도 지날 무렵 그는 자신의 집 마당 정자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던 것이다. 학력과 스펙과 능력으로 볼 때 한때 사장까지 오를 것이라고 총애를 받았던 그가 도박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욕망 때문이었으리라. 상상 외로 이런 케이스는 우리 주위에 많다는 것이다. 사람의 내면은 어느 누구도 모른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최고 고객은 벤처기업가와 부동산 임대업자와 연예인라고 한다. 그 큰손들은 2층 VIP 전용룸에서 게임을 즐긴다. 속칭 마바리판이라 불리는, 북적거리는 1층과는 달리 그 공간은 밀폐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은밀한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도 있고, 때 돈을 본 IT 전문가도 있으며, 서울에 고층 건물 몇 채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있는데, 그들 중 누구누구는 이미 위대한 영웅담이 되어 전설처럼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물론 그 세계에서의 돈이란 존재는 대처에서의 돈의 개념과는 같을 수 없다.    

그러면 딜러들은 어떤가. 딜러들도 겜블러들과 게임을 하고 이겨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중압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종의 강원랜드라는 기업체에 소속된 직원으로서 회사에 이익을 남겨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는 것이다. 증권회사의 딜러처럼, 그들도 갬블러들과 치열한 싸움을 하고 이겨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살아남는 생존방법이다. 인격체로서의 인간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냉혹함만이 그들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물론 확률적으로 딜러가 이기도록 되어 있지만, 그 확률을 역행하려는 산전수전 다 격은 고수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들의 표정은 무표정하지만 내면은 치열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사실 알고 보면 참 힘든 직업인지 모른다.

그들은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카오로 간다고 한다. 딜러가 아닌 갬블러로서의 입장인 것이다. 누군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갬블러들을 상대해야 하는 고충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갬블러가 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결국 도박의 세계에 자신을 가두어놓는 결과를 자초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휴가를 내어 마카오에 간 그들은 진정한 승부사로서 진검승부를 한 후 다시 강원랜드로 돌아오고, 그러한 행위가 반복되면 아예 딜러로서의 월급쟁이를 접고 마카오에 정착을 하여 본격적인 카지노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러한 사람들이 상상 외로 많다고 한다. 그들의 최종 종착지는 마카오라는 신세계인지 모른다.

화려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카지노를 나와 고한 읍내로 나가면 슬럼가의 음침한 뒷골목처럼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보게 된다. 관광지로서의 들뜬 분위기가 없다는 것이다. 건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당들은 새벽이 되도록 손님이 뜸하고, 골목골목도 한적하다. 온갖 술집과 노래방들의 사인물이 건물에 빼곡하게 걸려 있지만 어둡고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그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는지 모르다.

사실 강원랜드에 오는 대게의 사람들은 고한이나 사북에서 잘 먹지 않는다. 관광객 중에 리조트 콘도에 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데 그들은 먹을 것을 대개 콘도 안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인근 마을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또한 카지노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도 돈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궁색하게 마을 식당에서 허기를 해결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그 읍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채업자들과 앵벌이들과 강원랜드 직원 일부를 벗어나지 않는다.

탄광지역을 관광지역으로 전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원대한 목표는 이제 그 흔적조차 미미하다. 카지노에서 방출된 욕망의 찌꺼기들이 수많은 꽁지들과 안마시술소와 단란주점과 각종 마사지와 술집들이 밀집한 골목골목을 배회할 뿐이다. 관광의 직접적인 혜택은 보이지 않고 그저 건전치 않은 낙수효과만이 존재한다.

우리의 일상은 평범하다. 희로애락이 있지만 그 일상이 괴상하고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상의 평범성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정상적이지 않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이상한 세상이 평범 바로 옆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강원랜드 카지노다. 식구나 친구들끼리 강원랜드에 있는 스키장이나 콘도에 놀러가다 보면 무심코 스쳐지나 가는 곳이 바로 카지노 세계다. 대다수 여행객의 무관심 속에 카지노는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 범람하는 그곳은 돌연변이들이 득실거리는 아주 특이한 랜드다. 카지노에서 발생된 욕망이란 세포가 분열을 연속하여 해괴망측한 생명체를 만든다. 그 온갖 괴물들이 잭팟이란 먹이를 찾아 강원랜드 주변을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린다. 인간성은 그 바닥에선 사치인지 모른다. 도박과 돈만이 오직 선이며 삶의 의미이다. 알파요 오매가다. 욕망의 시궁창에서 생존하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냄새가 진동하는 어느 음침한 골목을 배회한다. 놀라운 것은 그 욕망의 사바나를 운영하는 주체가 바로 국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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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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