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김부선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그러니까 스토리는 김부선의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은 작심하고 쓰는 것으로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난무할 것으로 사료되는 바, 너무 현실적이어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양지하시기 바란다.

 

10년 전 이재명과 김부선은 눈이 맞아 15개월 동안 밀애를 즐겼다. 정치 초년병인 이재명과 과거가 좀 복잡한 여배우가 만나 중년의 뜨거운 욕망을 불태운 것이다. 서로가 사회적으로 평범하지 않은 개인적인 신상에 대해 모를리 없었으므로 분명한 것은 중년의 불륜이었다. 그것도 15개월 동안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세태가 중년의 불륜이 횡횡하여 새롭지는 않지만, 대중의 시선이 집중된 정치인과 연예인이 그 당사자라는 사실에는 초연해질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둘 관계는 틀어진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남녀관계의 이별이 그렇듯 언필칭 불륜의 이별 또한 은밀한 것이고 일방적인 이유는 없는 법이다. 이혼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상대방이 100% 잘못했고 자신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 상대방이란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아도 똑 같다. 특히 불륜 관계의 이별 원인은 다분히 감정적이며 모호하고 비밀스러워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간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그러니까 그들만의 끈적한 은밀함이 있다는 것이다.

 

불륜 관계가 청산될 때는 관계의 특성상 뒷끝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게 그 세계의 불문율이다. 가족관계의 파탄과 사회적인 지탄 등 윤리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관계는 절대 비밀을 담보로 해야 한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계로 이별은 정말 쿨해야 하며 그것은 불륜 당사자들의 필히 지켜야 할 만류인력의 법칙이다. 이별의 원인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관계의 비밀성이 더 중하다는 뜻이다.

 

흔히 선데이서울류의 황색 언론에 등장하는 불륜관계의 치정에 의한 사건 등은 사회적 지위가 미미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이고, 어느 정도 공적인 관계에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은 결코 그런 사실을 스캔들화 시키지 않는다. 과거 큐레이터 신정아와 청와대 정책실장인 변양균의 부도덕한 추문이 발각되어 대한민국을 박칵 뒤집어 놓았었는데 사실 그런 메가톤급 스캔들이 벌어지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당사자들의 사회적 지위를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종류의 은밀한 스캔들은 대중이 알 수 없는 곳에서 횡횡하고 있다. 그들의 막장 행위는 인생 막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부선은 마치 거대한 음모를 폭로하듯 그런 불륜 사실을 만 천하에 공표를 한다. 자신은 이재명과 불륜을 저질렀는데 그런 사실을 이재명이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관계를 인정하기는커녕 자신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주었으며, 이재명은 거짓을 숨기는 패륜아로서 공직에 있어서 안 될 인간말종 쯤으로 표현하다. 여기서 대중의 정신건강을 위해 세부적인 폭로와 SNS에 떠도는 수많은 사실 관계 등은 더 이상 논하지는 않겠다.

 

연예계에서 산전수전 다 격은 중년의 김부선이 불의를 폭로한 이유는 한마디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남녀관계, 더구나 중년의 불륜 관계를 고려한다면 이해불가인 점이 너무도 많다. 누가 먼저 유혹을 했는지, 이별의 이유가 무엇인지, 폭로까지 오게 된 사연이 무엇인지 등등 여러 가지 정황을 추정할 수는 있지만, 이 정도의 핵폭탄급 폭로전은 인간의 논리적 사고로는 감히 접근할 수 없다. 혹여 다다이즘적인 사고력을 갖춘 자라면 모르겠다. 누가 말했다, 인간의 마음은 우주와 같다고.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불륜 관계를 실토하라고 상대방을 향해 성토를 하면 상대방에서 어느 누가 사실이라고 고백을 하겠는가. ‘신의를 저버리고 폭로한 상대방의 배신에 대한 분노로 인해 당사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처할 것이 뻔하다. 불륜 현장과 명백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 한 사실 관계를 자인할 사람은 없다. 그런 진흙탕 같은 사실관계 공방은 필연적으로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공방은 법적인 결론을 얻을 수도 없고,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인간의 악함과 막장만이 탄피처럼 세상의 어두운 골목에 널브러질 뿐이다. 그러니까 법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던 과거엔 사람을 사서 끈질기게 미행하여 불륜현장을 사진에 담고 그것도 미더우면 아예 경찰을 대동하고 현장을 덮쳤던 것이다.

 

김부선은 스스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중년의 불륜관계에서 피해자가 어디 있고 또한 가해자가 어디 있겠는가. 자신은 참이고 상대방은 거짓이며, 자신은 선이고 상대방은 악이라는 논리는 불륜관계에서 참은 아니다. 불륜은 불륜일 뿐이며, 부도덕이란 찌꺼기 만 남을 뿐이다. 두 사람은 결국 욕망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피해자 가해자 구분과 선악의 구분은 어불성설이며 그 관계에서 실질적인 피해자는 바로 이재명의 부인이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 다 입이 열 개라도 할 얘기가 없는 것이다.

 

불륜에 대해 좀 아는 필자가 볼 때 김부선의 불륜 폭로는 빅뱅이래 역대급 사건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불륜의 당사자가 불륜의 당사자에게 불륜 사실을 실토하라고 강요하는 전대미문의 이런 사건은, 인간의 바닥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여주고도 남는 정말 불가해한 사건이다. 또한 그 지저분한 추문에 구더기처럼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 토 나올 것 같은 인간의 치부를 보는 것 같아 속세의 욕망에 찌든 필자의 멘탈로도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이다. 불륜의 당사자가 정의를 외치고, 그것을 추종하는 일군의 무리들이 마치 십자군처럼 거짓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위대한 연합군을 형성한다.

 

이런 류의 불륜 사건은 미세먼지 매우나쁨처럼 대중의 정신건강에 매우 유해하다. 이제 대중은 음침한 불륜의 현장에서 벗어나고 싶다. 왜 우리가 이런 막장 드라마를 계속 시청해야 하는가. 어린 아이들의 입에서 중년의 불륜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 것을 우리가 왜 들어야 하는가. 불륜 관계를 증폭시킨 위정자들이나 언론 그리고 자신들이 무슨 정의의 사도쯤 되는 것처럼 결기를 세우는 사람들도 어찌 보면 큰 틀에서 볼 때 불륜의 한통속이다. 이제 이 불륜 세상에서 해방되고 싶을 뿐이다. 제발 그만 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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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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