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산 2016년 10월 15일

2016년 10월 15일

폭산

홀로

설곡리 10시 15분 - 임도 고개마루 11시 25분 - 폭산 14시 - 한강지맥 삼거리 15시 10분 용조봉 분기점 16시 15분 - 용문산 주차장17시 30분

 

 

청평버스터미널 9시 30분 군내버스 - 10시 15분 설곡리 종점 도착 - 용문산 버스종점 17시 45분 버스로 용문역으로 나옴.

 

봉미산 기슭 설곡리에서 임도을 따라 1시간 이상 오르면 봉미산 폭산을 연결하는 고개마루가 나온다. 지도에는 폭산이라고도 하고 문례봉이라고도 하지만 정작 정상석에는 천사봉(해발1004m)이라고 써 있는 애매보호한 거시기 한 산이다. 용문산 옆에 있는 그저 별볼일 없고 이름도 없는 봉우리인데, 지맥꾼들이 지맥을 개발하면서 그 일부분인 봉우리에 이름을 붙여준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지맥꿈은 폭산이라 하고 어떤 지맥꾼은 문례봉이라 하고 지역 관청에서는 천사봉이라고 명명하는지 모른다. 

 

폭산은 물론이고 중원산 주능선으로 가면서 조망이 되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그저 지겹도록 또 오르고, 또한 지겹도록 낙옆과 씨름하면서 걷는 게 전부이다. 산꾼이 아니면 결코 적응하기 어려운 답답한 등로이다. 하지만, 식상한 얘기지만 산의 숨결을 느껴 보기를 희망한다면 매우 적당할지 모른다. 침묵을 모르는 자는 자격이 없다. 적막함을 두려워 한다면 그 또한 자격 미달이다. 모든 건 나의 의지이며 그건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