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5일

 

국망봉 - 민둥산

 

홀로

 

삼팔교 09시 50분 - 무주채 들머리 10시 35분 - 한북정맥 안부 12시 35분 - 국망봉 13시 00분 - 견치봉 14시 - 민둥산 14시 50분 - 도성고개 15시 40분 - 휴양림 입구 17시 00분

 

거리 - 17.67km

시간 - 6시간 50분

 

가평역에서 835분에 출발한 용수동행 군내버스는 명지계곡을 따라 한 시간 동안 산속 깊이 들어간다. 1000미터 이상 준봉들이 즐비한 만큼 계곡 또한 깊다. 일명 경기 카라콜롬이라 불리울 정도로 용수동엔 경기 제1봉 화악산(1468m)과 제2봉 명지산(1252m) 그리고 제 4봉 국망봉(1155m)이 지척에 두고 서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 외에도 1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지맥을 따라 이어진다. 그러니까 양평에 있는 용문산을 제외하면 경기도에 있는 1000미터 이상의 산들은 모두 다 이곳에 모여 있는 것이다.

 

용수동 종점에서 내려 도마치고개를 따라 텅빈 아스팔트 도로를 한 40분 정도 오르면 국망봉 들머리가 나온다. 한숨 가다듬고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본계곡에서 지계곡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무주채골 시작점이다.

 

작년 12월, 눈내린 국망봉에 무심결에 갔다가 러썰을 하며 죽을 맛을 보았는데, 복기 차원에서 날씨 좋은 4월 중순에 다시 찾았다. 너덜로 된 계곡은 협곡 수준이었고 그 너덜에 낀 검푸른 이끼는 골의 깊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옥과도 같은 된비알. 나는 참혹하게 무너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했다.

 

하지만 등로는 지난번에 갔던 등로와 달랐다. 그러니까 이번에 간 등로가 정상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난 겨울 정상적이지 않는 등로를 따라 그것도 러썰을 하면서 무지막지한 급경사를 올랐던 것인데, 정말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은 등반이 아닐 수 없었다. 복기해 보니 정말 끔찍했다. 그 험한 눈길을 포기하지 않고 오른 내가 무서웠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봉산(강촌) 2017년 5월 6일  (0) 2017.06.03
봉화산(양구) 2017년 4월 29일  (0) 2017.05.09
백운산 2017년 4월 1일  (0) 2017.04.19
중원산 2017년 3월 18일  (0) 2017.03.23
북한산(응봉능선) 2016년 3월 4일  (0) 2017.03.21
Posted by 안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