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2017년 4월 1일

산행 2017. 4. 19. 16:03

2017.년 04월 01월

백운산

홀로

흑룡사 10시 35분 - 흑룡봉 12시 - 도마치봉 13시 45분 - 백운산 14시 35분 - 흑룡사 16시 25분

 

퇴계원 8시 10분 - 광릉내 7-2번 버스 9시 10분 - 일동 10시 25분 시외버스 - 백운산유원지 06시 45분 - 일동에서 7-2번 버스 광릉내로 나옴

 

대중교통 이동 시간이 소백산 가는 거와 거의 같다. 3시간. 3번을 갈아타야 하니 거리가 짧아도 시간은 많이 소비되게 마련이다. 수년 전부터 시간 단축을 위해 연구를 해보았지만 지금 방법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동서울터미널까지 가서 시외버스를 탄다는 것은, 시간 단축 측면에서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고 무엇 보다도 배낭을 메고 서울까지 가야 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 일부러 사람을 피해 산에 가는데, 인파 속에 파묻힌다는 건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흑룡봉 등로는 몇년 전 겨울에 경험을 했었는데, 엄청 더디고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했다. 하여 겨울을 피해 함 재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북정맥 능선 같이 평탄하지 않고 굴곡이 심하고 잔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더딜 수뿐이 없었다. 그것에 비하면 도마치에서 백운산 가는 능선은 천국이었다.

 

그리고 당초 양복래피난골로 해서 백운계곡을 따라 하산하려고 했으나 길이 확실하지 않아 계속 능선을 따라 하산했다. 양복래피난골은 몇년 전 친구와 함께 갔던 경험이 있어 무난하리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길을 점검해 보니 근래에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은 것 같았다. 물론 내려는 가겠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엄습해 왔다. 버스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왠지 자신감이 없다고 해야 옳은지 모른다. 안전하지 않는 길을 내 안에서 거부한 것이다. 노쇄한 알피니스트. 정말 늙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다.

 

그리고 순탄치 않는 상황에 직면하면 당황을 하고 불안해 하는 나를 발견한다. 침착하고 담대하게, 한번 더 생각을 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무언가 쫓기듯이 경황이 없다는 것이다. 이건 뭔지? 생뚱맞은 나를 보고 나는 놀란다. 모험심은 사라지고,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불안해 한다. 마음의 평온을 유지해야 하리라. 흔들림없는 평정심...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멀리 화악산이 구름에 덮혀 있다.

 

 

 

한바탕 눈보라가 쳤다. 4월 1일 만우절 같은 눈이 몰아쳤다.

 

텅빈 백운산/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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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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