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8일

소백산

홀로

새밭 - 비로봉(12시 10분) - 연화봉(14시 50분) - 희방사 - 희방사역

덕소역 전철 6시 27분 - 양평역 국철 7시 10분 출 - 단양역 8시 50분 도착 - 상진리 버스종점 8시 55분 출 - 새밭 9시 35분 착

희방사역 18시 17분 출 - 양평역 20시18분 착 - 양평역 전철 20시 30분 출 - 덕소역 21시 착

 

단양역 도착이 월래 8시 45분인데 5분 연착 8시 50분에 도착하였던 바, 택시를 무조건 타고 상진리 버스종점으로 직행, 정말 아슬아슬 하게 8시 55분 새밭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완벽한 스케줄에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더구나 1분만 늦었어도 도로마미타불, 코스를 변경해야 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져야 했으니까. 

 

소백산은 나의 산행 역사에서 중요한 산이다. 초보시절과 절정의 등산 실력을 뽐내던 시절 나를 보듬어주었던 산이며, 지금도 그와 함께 한 수 많은 기억들이 가슴에 남아 나를 뜨겁게 만든다. 산에 대한 열정은 소백산에서 절정을 이루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감회가 새웠으리라.

 

 

 

 

 

 

 

 

능선 안부에 이르는 길은 이렇게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통과해야 한다.

아마도 그 유명한 희방사 깔딱고개 못지 않다. 사실 어느 산이나 안부에 이르는 길은 빡세기 마련이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여기서 쫑을 친다.

아마도 급경사의 화려함 하면 지리산 화엄사 코스일 게다. 지옥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지겹게 들려오는 계곡물소리...

 

 

이제 마지막 숲을 지난다. 이제부터 탁트인 평전이 이어진다.

 

국망봉 가는 이정표. 왠지 쓸쓸해 보인다.

 

드디어 저기 국망봉이 보인다. 언제던가, 난 저 국망봉에 서 있었다. 흙덩어리들이 날리던 강풍 앞에 무방비로 놓여 있던 나, 고글이 없었다면 눈도 못뜰 그 강력한 바람이 지금 아스라히 내 귀가를 때린다.  그리고 왼쪽 신선봉을 넘고 저 끝 민봉을 넘어 구인사로 향하던 내가 보인다. 구인사 적멸보궁이 있던 그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안간힘을 쓰다 그만 지쳐 쓰러졌을 때, 마지막 남은 주먹밥은 생명수였다. 희망사 아래에서 버너로 밥을 해 만들었던 주먹밥을 다 소진하지 않고 하나를 남겨두었던 것은 아마도 신의 계시였는지 모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산불이 난 거 같다.

 

비로봉 오르는 길

 

 비로봉에서 본 연화봉 가는 능선

 

 연화봉 1, 2봉이 보인다

 

 

 역시나 항상 여긴 바람에 세다

 

마지막으로 보는 국망봉. 잘 있어라 다시 오마. 그땐 너에게 갈거다.

 

삼가리 금계호 그리고 영주

 

 소백의 전형적인 평전. 소백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능선이다.

 

 산불대피소에서 본 비로봉의 완만한 능선. 여긴 순하지만 희방사 코스는 좀 독하다.

 

 

 

 

 철죽지대 그 화려함은 5월에 시작된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그땐 오지 않는다.

 

 

연화봉과 천문관측소 /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다

 

지나온 비로봉과 능선

 

 빙하지역(?)을 통과하여

 

 죽령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이렇게 연화봉에 이른다.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이렇게 3봉우리가 소백산을 이루는 삼총사다.

 

 

 연화봉에서 본 소백의 주 능선. 이제 여기서 작별을 해야 한다. 소백은 항상 여기에 있으므로 존재의 대상이 되며 난 그리고 그 존재를 느끼기 위해 여기에 온다. 사실 얼마나 많이 올지는 모른다. 난 늙어가고 있으니까.

 

 오늘도 욕봤다

 

 깔닥고개에서 한숨 돌리며

 

 

 

 악명 높은 깔닥고개 / 이렇게 내려다 보는 건 처음이다 / 항상 올려다 보았으니까 / 그래서일까 조금은 평온하다

 

 희방폭포 / 여기서 부터 국립공원 관광코스다

 

 

 죽령 오름길

 

드디어 희방사역 / 역에서 본 마을과 저 멀리 소백산

 

 

 한 40여분 남은 기차를 기다리며 철길 저 멀리 시선을 주고

 

 이렇게 역사에서 키우는 백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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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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