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1월 01일

 

금병산 둘레길

 

홀로

 

김유정역에서

 

춘천 동부시장 옆에 있는 새참막국수에 갔다. 여친이 일러준 막국수집인데, 허름한 식당을 들어서 보니 오직 막국수만 판다. 그 흔한 빈대떡도 없다. 곱배기를 주문했다. 항상 그렇듯. 그런데 국수 양이 터무니없이 작다. 하여 물었다. 곱배기 달라고 했걸랑요. 아주머니 왈, 여기선 곱배기는 없고 주방장(주인)이 많이 달라고 하면 자기 마음 대로 더 준다고 한다. 그럼 지금 내 앞에 있는 막국수는 덤으로 더 준 거야 아니야. 실비집이나 퇴계막국수에 비해 양이 너무나 작은 거다. 기레빠시로 대충 나온 것 같다. 혼자 왔다고 괄시하나. 머 약간 섭했다. 막국수 맛이 집마다 개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실비집을 능가하는 레벨도 아니고, 하튼 식당 사정을 다 헤아리며 몇 젖가락 만에 후다닥 헤치우고 주인 할머니 한데 돈을 건낸 후 나는 식당을 나섰다. 금병산 가다 퇴촌이나 남부막국수 집에 들러 부족한 배를 채울까 하고 고민을 해보기도 했는데, 머 꾸욱 참았다. 

 

 

 

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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