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0일
민등산 산판길
홀로
용수동 - 강씨봉휴양림
가평역 08시 45분 - 논남기 15시 10분
용수동에서 산판길과 접하는 지점으로 올라가는 길이 수월하지 않다.
현종사 뒤편으로 올라가면 가볍게 해결되지만,그 길은 경사가 만만치않아 현재의 내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하여 그것이 부담이 되어 처음부터 계곡 코스를 택했는데, 이틀 전 비가 와 염려했던 점이 눈앞에 나타나고 말았다. 민가를 지나자 마자 세찬 물줄기가 나를 막아섰던 것이다. 불어난 계곡물을 최하 정강이까지 차올라 있었다.
하여튼 이리저리 수위가 낮은 곳을 찾아 겨우 계곡을 건넜다. 도저히 그냥 건널 수 없는 곳은 슬프지만 등산화를 벗었다. 그런 경우는 지금껏 거의 었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계곡물과 한바탕 씨름을 하고, 또한 험악한 너덜과도 부대끼면서 겨우 산판길로 올라섰다. 지옥을 탈출한듯 긴장감이 확 풀렸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머, 이 정상이라면 그 상황들을 즐겼겠지만 지금은 그저 조심조심할 뿐이다. 이건 현실이었다.
지피에스를 늦게 작동시켰다.
10시 시작해 4시 40분에 종료 / 도상거리 12.7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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