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2일

금학산 - 고대산

홀로

 

철원여고(10시 50분) - 매바위 - 금학산 정상(12시 35분) - 대소라치고개(13시 20분) - 보개산(14시 10분) - 고대산(15시 20분) - 대광봉 - 신탄리역(16시 45분)

 

퇴계원 8시 - 장현(정광산호아파트)정류장 9시5분 3000번 버스 - 운천에서 동송행 버스 3001번 갈아타고 10시 40분 동송 도착 

신탄리역 17시 08분발 기차타고 나와 소요산역에서 1호선 갈아타고 또 도봉산역에서 다시 7호선 갈아타고 또 상봉에서 19시 30분 집에가는 전철을 갈아탐.

총 전철 5번, 버스 3번을 탄 기나긴 대중교통 여정...

 

 사실 철원 연천 여행은 도봉구나 강북구가 집이면 동송까지 버스 한방에 갈 수 있고 올 때도 전철 2번이면 해결할 수 있지만 내가 사는 남양주는 정말 기나긴 여정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머나먼 곳이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거다. 예전부터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집요하게 찾아보았으나 별 뾰죽한 수가 없었다. 물론 자가용을 가져가면 아주 손쉽게 갈 수는 있다.

 

 

 

 

 

동송에서 본 금학산 / 금학산은 동송의 뒷산이다 / 뒷산치고 못되먹었지만

 

 

 

 

급경사를 한 30분 격하게 치고 올라가면 이런 촬영장소가 나온다 / 매바위라고 한다

 

주능선 안부 / 올 여름 2달여는 조금은 힘들지 않는 산과 코스를 찾아다녔다 / 좀 꽤를 부린거다 / 하여 이번엔 작정을 하고 화악산에 들어거 한바탕 치도곤을 치룰까 하다가, 작년부터 벼르고 있던 금학산 고대산이 이틀 전 나를 불러대 신의 계시를 따르듯 난 철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 길고 고된 된비알을 예상하고 갔는데, 정말 살풀이 하듯 대차게 된비알과 씨름을 해야 했다

 

 

정상부에 있는 군시설

 

 

지장산이 보인다 / 작년 이맘 때 은식이와 갔던 산이다 / 그때 저 산에서 이곳을 보며 금학산이라 되내이었다 / 오늘 난 거기에 서 있다

 

 

여기가 금학산 정상 / 군시설용 헬기장이 정상이라는 게 이곳 전방의 풍경을 대변해준다 / 이 지역엔 좀 높다고 하는 산 정상 거의가 이런 통신부대나 군시설물이 가득 차 있다

 

지장산과 관음봉 사이 재로 넘어가는 기나긴 군사도로가 골을 따라 구비져 이어진다 

 

이제 가야 할 고대산 줄기 / 얼마 후 난 저 봉우리에서 여길 보고 사진을 찍을 게다

 

하산길 / 한참을 내려간다 / 해발 표고차 400미터 이상을 내려가야 한다

 

 

대소라치고개마루

 

고개마루에 있는 이정표와 낙석 / 이젠 이런 군시설물과 친숙(?)해져 간다 /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팔자에도 없는 디엠지 안에까지 가서 군생활을 한 난 제대 후 어찌하다 산에 다니면서 나 자신하고 맹세한 게 하나 있었다 / 그건 절대 전방에 있는 산엔 안간다는 것이었다 / 전방의 황폐한 풍경이 싫었다 / 어쩌다 산에서 오래된 뻥커나 교통호 등을 접하게 될 때면 무언가 마치 흉칙한 전쟁터의 상황이 떠오르는 거처럼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 하지만 시간이 30년이 흘렀고 이젠 이런 풍경과 화해를 하게 된 것일까, 시나브로 거부감이 사라져 간다

  

보개산에서 본 금학의 위용 / 고개에서 이곳으로 올라서는 들머리를 찾지 못해 잠시 한 20여분 알바를 했다 / 들머리 부근에 생각지고 않은 상추객들이 있어 잠시 가리사니에 혼란이 일어났는지 하튼 잠시 좀 헤맸다 / 위에 있는 트랙이 너저분해진 게 그 이유 때문이다

 

정오가 지나자 하늘은 파래지기 시작한다

 

능선을 비호처럼 날아가다 보면 이렇게 고대산 봉우리가 나타난다 / 보개산에서 정말 비호처럼 날아다녔다 / 알바하느라 까먹은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서

 

 

고대산 정산 바로 밑 군시설물 아래 비에 무너지 경사면

 

고대산 정상에서 본 금학 /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어우러진 금학의 모습이 아늑하게 보인다 / 산속에 들어가면 억세고 거칠지만 / 느림의 미학을 모르면 이런 산행을 할 수 없다 / 까마득히 먼 저기까지 언제 가야 하나하고 낙담한다면 몸과 마음은 더욱 고달파진다 / 일단 시작하고 평소 하던 대로 담담하게 한발 한발 내딛으면 어느새 그곳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 느리다는 거 / 전혀 거북하지 않다 

 

 

북쪽의 노랗게 물든 철원평야 / 궁예 냄새가 나는 건 왜일까 / 궁예의 흔적이 감지되는 것은 왜일까 / 궁예가 왜 이곳에 도읍을 했는지 이해하고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거 같다 / 아마도 그는 여기에 올라 저 아래 드넓은 들녁을 보며 영웅의 꿈을 꾸었으리라

 

오늘도 욕봤다

 

 

이곳이 고대산 정상부도 헬기장이다 / 금학과 다른 건 데크라는 거다 / 고대산은 남한에서 경도상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이다 / 설악산 보다 더 북쪽이 있는, 그러니까 민간인이 갈 수 있는, 휴전선에 가장 근접해 있는 대중산이라는 거다 / 이 데크에서 백배커들이 야영한다는 사실을 하산하면서 그들이 몸집만한 베낭을 매고 낑낑거리며 올라오는 걸 보고 알았다 / 아마도 밤이면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 게다

 

 

루디 프로젝드 스트라토플라이 선글 / 그 기능 한마디로 댓길이다

 

 

대광봉에 있는 팔각정

 

 

 

마지막으로 본 철원 들녁

 

암릉이 꽤 길게 이어진다

 

 

경원선 종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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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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