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0일

사명산(양구)

홀로

웅진리 - 능선안부 삼거리(10시 55분) - 정상(12시 15분) - 문바위(13시 50분) - 수인리

춘천역 8시 35분 양구행 시외버스 - 수인리 16시 15분 춘천행 시외버스

 

당초엔 용화산이었다. 하지만 배후령터널이 생기면서 교통편이 예전 같지 않아 고민고민하다가, 방향을 틀어 마적산 - 오봉산 능선으로 거의 굳힐 무렵, 바로 전날 저녁즈음에 느닷없이 사명산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이유는 없다. 

사명산은 휴전선과 근접해 있지만 전방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아마도 파라호와 소양호 중간에 끼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북쪽 파라호 너머는 여기와 전혀 자른 풍광이리라.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버스가 나를 내려놓은 곳 / 많이 썰렁하고 삭막하기도 하다 / 예전 구도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그래도 사명산은 강원도 북쪽에 있는 산치고 들머리와 날머리가 대중교통 접근이 수월한 편이다.

 

정류장에서 구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명산 입구가 나온다 / 길은 한적하고 공기는 맑다

 

마을 중앙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40분을 올라가야 한다

 

산 전체는 사람 손이 탄 흔적이 적당하다 / 위치적으론 오지인 것 같지만 산에 들어오면 오지 냄새는 많이 나지 않는다 / 길은 착하고 특히 숲은 안온함을 느끼게 한다

 

 

 

능선안부 삼거리

 

완만한 능선을 가다보면 이런 휴게시설과 몇 개 만난다 / 하지만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욕봤다 / 하지만 여기서부터 더 욕을 봐야 했다 / 빗방울이 산행 마감 때까지 뚝뚝 떨어졌다

 

 

20년 된 에코로바 고아텍스자켓, 이젠 방수 기능성을 상실하여 윈드자켓 정도로 사용해야 적당할 게다 / 그래도 안으로 완전히 침투하지는 않는다 / 고가의이 자켓을 사기 전에 아내가 입던 코오롱 고아텍스자켓을 꽉 끼는 것을 감수하며 빌렸었다 / 하튼 나의 산행사와 함께한 기념비적인 장비 중에 하나다

 

 

비는 계속 내렸다 / 땅에 먼지만 일지 않을 정도로 뚝뚝 떨어지는 비였지만 그 빗방울이 풀잎과 나뭇잎에 모여 스치고 지나가는 나의 하체를 흥건히 적셨다 / 빗에 젓은 것이 아니라 고여 있는 빗물에 빠진 거다

 

문바위에 있는 탑

 

 

문바위 조망터 / 사명산에서 가장 클라이막스한 곳이다

 

여기에 정교성과 목적성이 떨어지는 이런 석탑과 구름다리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문바위에서 한 20여분 된비알을 내려서면 이런 움막이 나타난다 / 암자터라고 하는데... 세상에는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상상외로 많다 / 인생을 좀 독특하게 사는 것도 그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수인리를 지나가는 구도로와 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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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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