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01일

화악산 - 북봉~중봉

홀로

38교 9시 45분 - 쉬밀고개 11시 45분 - 13시 50분 북봉 - 14시 25분 중봉 - 16시 50분 약속의섬

가평역 8시 35분 군내버스 - 용수동에서 주말 비상버스로 17시에 가평으로 나옴 - 그리고 송원막국수

 

산행철이 되면 가평역에서 용수동 들어가는 버스가 만원이어서 한시간 가량을 빼곡한 등산객 시달려야 했다. 오죽하면 시골 할매 할배들이 등산객에게 자리를 뺏겨 짜증을 부리며 하소연을 할까. 하지만 올해는 배차 중간에 비상버스를 증차하여 등산객들을 나르고 있었다. 한결 편한 이동이었다. 용수동에서 나올 때도 운좋게 그 비상버스를 탈 수 있었다.

 

북봉과 중봉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북봉은 사방이 탁 트여 조망도 좋고 주변도 전형적인 고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면, 중봉은 반쪽 만 조망이 되고 해발 1400미터 고산 분위기가 없다. 그리고 해발로 따지면 소백산하고 거의 같다고 보면 되는데, 하지만 그 모양은 전혀 다르다. 소백산은 웅장하고 전형적인 고산의 위용을 자랑하지만 화악산은 경기도에 흔한 육산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도 화악산에 사람이 심심찬게 오는 것은 그만한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단내가 나도록 줄창 오르고, 지겹도록 내려가고 또 내려가야 한다. 그 과정에 조망은 바라지 말아야 한다. 조망은 오직 정상에서만 허용된다. 울창한 숲에서, 그렇게 오르고 내려가야 하는게 바로 매력이다. 매력은 산객이 만들고 인식해야 한다. 그게 산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산으로 숲으로 들어간다 / 침묵 속으로 그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가을을 기다리는 조무락골 상류

 

10월 1일 현재 화악산의 풍경이다 / 경기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오는 곳, 그곳이 여기다

 

북봉에서 중봉으로 가려면 저기 왼쪽 철조망을 따라 1키로 이상을 가야 하는데, 오늘은 초병놈이 나를 발견하고는 " 등산객은 하산 빨리 하산 하십시요! 거부하면 군법에 적용됩니다. 즉시 하산하십시요!"라고 방송을 해댄다. 몇번 그렇게 스피커로 노래를 불었지만 나는 묵묵히 중봉을 향해 움직였다. 내가 가는 길이 하산길이다 이눔아. 그럼 되돌아 가란 말이야. 아님 저 낭떨어지로 뛰어내리란 말이냐. 알았다 고마해라. 지금 하산하고 있으니까. 오늘은 재수가 좀 없었다. 이거 머 큰 불법을 저지른 같아 찜찜했다.

 

북봉에서 본 응봉 / 저 능선을 따라 하염없이 가면 응봉이 나오고 촉대봉도 나온다

중봉이 새 단장을 했다

 

오늘도 욕봤다

 

길고 긴 '약속의섬' 날머리 오리지날 능선 하산길 / 내림도 오름 만큼 길고 지루하고 고되다

 

가평 송원막국수 / 사실 이걸 먹으려고 화악산에 온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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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안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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